전원생활이나 주말 거처를 알아보는 분이 늘면서 「시골 빈집을 고쳐 쓰면 어떨까」 하는 관심도 커졌어요. 그런데 이달 국정감사 자료로 공개된 숫자를 보면, 농촌 빈집은 줄기는커녕 1년 사이 더 늘었습니다. 빈집을 매물로 내놓도록 돕는 「농촌 빈집은행」도 아직 걸음마 단계예요.

줄이겠다던 빈집이 오히려 늘었어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강승규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농촌 빈집은 8만4200호예요. 2024년 7만8095호보다 6105호(7.8%) 늘었습니다. 농식품부는 2023년 「농촌 빈집정비 활성화 대책」에서 2022년 약 6만6000호였던 빈집을 2027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3년 사이 오히려 1만8176호가 늘었어요.

연도전국 농촌 빈집비고
2022년6만6024호감축 목표의 기준 연도
2024년7만8095호비교 기준 연도
2025년8만4200호1년 새 6105호(7.8%) 증가
2027년 목표약 3만3000호2022년의 절반 수준

농민신문 보도에 따르면 농식품부의 최근 3년 정비 실적은 2023년 7739호, 2024년 7882호, 2025년 7935호로 모두 2만3556호예요. 정비는 꾸준히 했지만 새로 생기거나 조사에서 추가로 확인되는 빈집이 더 많았다는 뜻이에요. 목표대로 2027년까지 약 3만3000호 수준을 맞추려면 앞으로 2년 동안 5만1188호, 지금 빈집의 60.8%를 순감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고쳐 쓸 수 있는 집이 더 많은데, 대부분 허물었어요

같은 상임위 이양수 의원이 받은 자료를 보면, 2025년 빈집 가운데 철거가 필요한 집은 2만8139호로 1년 전보다 1542호 줄었어요. 반면 주거나 창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집은 5만6061호로 7647호 늘었습니다. 고쳐 쓸 수 있는 빈집이 전체의 3분의 2쯤 되는 셈이에요.

구분 (2025년)호수비고
철거가 필요한 빈집2만8139호전년보다 1542호 감소
활용 가능한 빈집5만6061호전년보다 7647호 증가
정비 실적(철거)7315호전체 정비의 92.2%
정비 실적(활용)620호주거·창업 공간 등으로 활용

그런데 지난해 정비한 7935호 가운데 철거가 7315호로 92.2%를 차지했고, 주거·창업 공간으로 다시 쓰인 집은 620호에 그쳤어요. 농민신문은 이 활용 실적에 정부·지자체 사업뿐 아니라 소유자가 스스로 고친 경우도 포함돼 있어, 모두 정책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전했습니다.

마을 빈터에 놓인 평지붕 컨테이너와 뒤편의 오래된 빈집

전국 증가분의 45%가 충남에서 나왔어요

지역별로는 충남이 눈에 띄어요. 충남 농촌 빈집은 2024년 5767호에서 2025년 8541호로 2774호 늘어,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전국 증가분 6105호의 45.4%가 충남에서 나온 셈이에요. 충남의 활용 가능 빈집도 3864호에서 6002호로 늘었지만, 지난해 충남의 활용 실적은 35호였다고 농민신문은 전했습니다.

빈집은행, 활용 가능한 집의 0.3%만 올라왔어요

「농촌 빈집은행」은 소유자 동의를 받아 빈집 정보를 정부와 민간 부동산 플랫폼에 올리고, 지역 공인중개사를 통해 매매나 임대가 이뤄지도록 돕는 사업이에요. 귀농귀촌종합지원 플랫폼 「그린대로」 등에 매물이 등록됩니다. 2025년에 도입됐고, 목표로 잡은 등록 물량은 2200호였어요. 올해 9월 기준 실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항목 (2026년 9월 기준)수치비고
참여 시·군33곳농민신문 보도 기준
등록 매물184건등록 목표 2200호 대비 8.4%
거래 완료64건등록 매물의 34.8%
활용 가능 빈집 대비 등록 비율약 0.33%활용 가능 빈집 5만6061호 기준

등록만 되면 셋 중 한 채꼴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해요. 문제는 매물로 올라오는 집 자체가 적다는 점이에요. 농식품부는 같은 상임위 이재관 의원실에 낸 답변에서 「시·군 담당자의 민원과 행정 부담으로 참여가 저조하다」고 설명했다고 AP신문은 전했습니다.

내년 6월, 빈집 특별법이 시행돼요

제도는 바뀌는 중이에요. 올해 5월 국회를 통과한 「농어촌 빈집 정비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은 공포 1년 뒤인 2027년 6월 시행될 예정입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적용 범위를 읍·면 지역으로 명확히 하고, 시장·군수가 연차별 목표를 담은 빈집정비계획을 세워 지방의회에 보고하도록 했어요. 빈집 비율이 높은 곳은 「빈집우선정비구역」으로 지정해 농지전용 특례 같은 혜택을 주고, 빈집 매매·임대 정보를 알려 주는 빈집은행 사업도 법에 근거가 생깁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농촌 빈집은 2025년 8만4200호로 1년 새 6105호 늘었고, 고쳐 쓸 수 있는 집이 5만6061호로 더 많은데도 정비의 92.2%는 철거였어요. 빈집은행은 등록되면 셋 중 한 채꼴로 거래되지만, 올라온 매물이 184건뿐이라 아직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시골 집을 알아보신다면 그린대로 같은 공식 플랫폼과 관할 시·군의 빈집 정보를 함께 살펴보시고, 계약 전에는 건물 상태와 진입로, 인허가 여부를 꼭 현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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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농촌 빈집 1년 새 6천호 증가…'빈집은행' 거래는 64건에 그쳐」(2026.09.24)
- 농민신문 「2027년까지 절반 감축한다더니…농촌 빈집 8만4200호로 증가」(2026.09.23)
- AP신문 「농촌빈집은행 달성률 8.4% '제자리'…이재관 "지자체 부담 줄여야"」(2026.09.23)
- 뉴시스 「농촌 흉물·골칫거리 '빈집', 국가가 관리한다…특별법 국회 통과」(2026.05.07)